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깊은 산중 암자나 사찰에 가야 만나볼 수 있었던 스님들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조계종 포교원이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헬로우 달마 스쿨(Hello Dharma School)'. 2011.7.18 << 조계종 >>
photo@yna.co.kr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SNS로 세상과 소통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서운한 느낌이 오래되면 삐짐으로 번지고 삐짐의 시간이 길어지면 꽁하게 된다. 현명한 사람은 서운한 느낌이 들었을 때 바로 말로 이야기해서 풀고 잊는다."
미국에서 교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스님인 혜민 스님이 지난 15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혜민 스님의 글이 올라오자 트위터 사용자들은 "지당하신 말씀!!!" "쉽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늘 공감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등의 답글을 올리며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스님의 글을 리트윗(메시지를 재전송해 퍼트리는 일)했다.
혜민 스님은 2만1천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 스타'다.
친구 맺기 사이트 페이스북 '친구'도 4천850명이 넘는다. 친구 신청 대기자도 500명이나 된다.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서울=연합뉴스) 깊은 산중 암자나 사찰에 가야 만나볼 수 있었던 스님들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삼매경에 빠진 스님. 2011.7.18 << 조계종 >>
photo@yna.co.kr
지난달 방한한 할리우스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의 통역을 맡아 화제가 된 혜민 스님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혜민 스님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통 스님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고리타분할 것 같고, 심지어 무섭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사람들의 언어로 공감할 수 있는 쉬운 글을 올린 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가수이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윤복희 선생님도 계시는데 기독교를 신실하게 믿는 분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면서 "터키에서 사역하는 신부님부터 영어권 외국인 불자들, 사찰의 청년부 고등부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언어, 세대를 초월해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들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스님들이 이제 인터넷 세상에서도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원도 고성 운학사의 법상 스님은 홈페이지 '목탁소리'(www.moktaksori.org)를 10여 년째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는 법문을 비롯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 수행 이야기, 여행기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이 때문에 불교 신도는 물론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도 즐겨 찾는다.
법상 스님은 "젊은 사람들, 남자들, 직장인 등 평소 절에 가기 힘들거나 불교 신도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길 원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면서 "다른 종교 신자도 꽤 있다"고 소개했다.
법상 스님은 홈페이지 외에 개인 블로그, 다음 카페 등을 운영하며 트위터도 활발하게 이용한다. 최근에는 무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올댓 마음공부'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인 묘장 스님은 PC통신 나우누리의 지도법사로 활동하는 등 일찌감치 인터넷을 통해 불자들과 소통했다.
현재 페이스북 내 불자들의 모임인 '브루나' 회원으로 활동하는 묘장 스님은 "(PC통신 시대에만 해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스님이 많지 않았다"면서 "스님들은 늘 마음을 열어놓고 있지만 사람들이 스님들을 어려워하는 면이 있었는데 이제 인터넷을 통해 스님들에게 다가가기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용화사 주지인 지관 스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기 위해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바로 샀다"면서 "포교나 전도보다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공유하고 싶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한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깊은 산 중에도 인터넷이 들어오기 때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도심과 산속의 경계가 없다"면서 "함께 생각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은 올해 초 스마트폰으로 불교 교리를 배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헬로우 달마 스쿨(Hello Dharma School)'과 '독경 반야심경'을 선보였다.
조계종 전산정보 종책특보를 맡고 있는 정범 스님은 "엄청난 변화들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통합 전산망 등 종단 차원에서 변화된 환경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개인 홈페이지 '도우림'을 운영해온 정범 스님은 18일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상황을 접하게 된다"면서 "스님으로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거나 가르침을 요구하는 등 반응이 뜨거워 많이 놀란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깊은 산중 암자나 사찰에 가야 만나볼 수 있었던 스님들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조계종 포교원이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헬로우 달마 스쿨(Hello Dharma School)'. 2011.7.18 << 조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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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ㆍ페이스북 등 SNS로 세상과 소통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서운한 느낌이 오래되면 삐짐으로 번지고 삐짐의 시간이 길어지면 꽁하게 된다. 현명한 사람은 서운한 느낌이 들었을 때 바로 말로 이야기해서 풀고 잊는다."
미국에서 교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스님인 혜민 스님이 지난 15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혜민 스님의 글이 올라오자 트위터 사용자들은 "지당하신 말씀!!!" "쉽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늘 공감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등의 답글을 올리며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스님의 글을 리트윗(메시지를 재전송해 퍼트리는 일)했다.
혜민 스님은 2만1천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 스타'다.
친구 맺기 사이트 페이스북 '친구'도 4천850명이 넘는다. 친구 신청 대기자도 500명이나 된다.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스님들, SNS로 세상과 通한다
(서울=연합뉴스) 깊은 산중 암자나 사찰에 가야 만나볼 수 있었던 스님들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삼매경에 빠진 스님. 2011.7.18 << 조계종 >>
photo@yna.co.kr
지난달 방한한 할리우스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의 통역을 맡아 화제가 된 혜민 스님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혜민 스님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통 스님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고리타분할 것 같고, 심지어 무섭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사람들의 언어로 공감할 수 있는 쉬운 글을 올린 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가수이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윤복희 선생님도 계시는데 기독교를 신실하게 믿는 분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면서 "터키에서 사역하는 신부님부터 영어권 외국인 불자들, 사찰의 청년부 고등부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언어, 세대를 초월해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들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스님들이 이제 인터넷 세상에서도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원도 고성 운학사의 법상 스님은 홈페이지 '목탁소리'(www.moktaksori.org)를 10여 년째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는 법문을 비롯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 수행 이야기, 여행기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이 때문에 불교 신도는 물론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도 즐겨 찾는다.
법상 스님은 "젊은 사람들, 남자들, 직장인 등 평소 절에 가기 힘들거나 불교 신도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길 원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면서 "다른 종교 신자도 꽤 있다"고 소개했다.
법상 스님은 홈페이지 외에 개인 블로그, 다음 카페 등을 운영하며 트위터도 활발하게 이용한다. 최근에는 무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올댓 마음공부'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인 묘장 스님은 PC통신 나우누리의 지도법사로 활동하는 등 일찌감치 인터넷을 통해 불자들과 소통했다.
현재 페이스북 내 불자들의 모임인 '브루나' 회원으로 활동하는 묘장 스님은 "(PC통신 시대에만 해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스님이 많지 않았다"면서 "스님들은 늘 마음을 열어놓고 있지만 사람들이 스님들을 어려워하는 면이 있었는데 이제 인터넷을 통해 스님들에게 다가가기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용화사 주지인 지관 스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기 위해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바로 샀다"면서 "포교나 전도보다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공유하고 싶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한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깊은 산 중에도 인터넷이 들어오기 때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도심과 산속의 경계가 없다"면서 "함께 생각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은 올해 초 스마트폰으로 불교 교리를 배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헬로우 달마 스쿨(Hello Dharma School)'과 '독경 반야심경'을 선보였다.
조계종 전산정보 종책특보를 맡고 있는 정범 스님은 "엄청난 변화들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통합 전산망 등 종단 차원에서 변화된 환경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개인 홈페이지 '도우림'을 운영해온 정범 스님은 18일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상황을 접하게 된다"면서 "스님으로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거나 가르침을 요구하는 등 반응이 뜨거워 많이 놀란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